
[전북더푸른뉴스=정기원칼럼] 인생은 누구에게나 평탄한 길만 허락된 여정이 아니다. 오히려 인생은 크고 작은 고난을 통과하며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다. 사람은 누구나 편안함을 원하지만, 삶은 때로 우리를 원하지 않는 자리,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 속으로 이끈다. 그 시간이 바로 고난의 시간이다.
고난은 고통이며 아픔이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며,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의 시간이다. 그러나 고난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의미를 지닌 과정이다. 성경은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라”(로마서 5:3-4)고 말한다. 고난은 끝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이며, 무너짐이 아니라 새로 세워짐의 출발점이다.
고난의 특징은 사람을 낮추는 것이다. 그러나 그 낮아짐은 결코 실패가 아니다. 낮아짐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은혜의 자리이다. 사람이 가장 겸손해지는 때는 고난의 순간이며, 그때 비로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게 된다. 그러므로 고난은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바르게 세우는 도구이다.
고난은 또한 사람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평안할 때는 알지 못했던 자신의 연약함과 내면의 모습이 고난 속에서 드러난다. 인간의 본질이 드러나는 자리이며, 동시에 새로운 성숙이 시작되는 자리이다. 고난을 통과한 사람은 이전과 같이 아니하고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지고, 더 강해진 존재로 변화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은 고난과 승리의 가장 분명한 증거이다. 십자가 서건은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철저한 실패이며 고통의 극치였다. 그러나 그 십자가 사건은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의 완성이며, 가장 위대한 승리의 사건이 되어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높은 뜻이 이루어진 사건이다. 이것이 고난과 승리의 역설이다.
사람은 고난 속에서 질문한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그러나 더 본질적인 질문은 “이 고난을 통해 나는 무엇이 되어 가고 있는가?”이다. 고난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 고난은 더 이상 절망이 아니라 소망으로 바뀌는 것이다.
승리는 고난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승리는 고난을 통과한 결과이다. 눈물을 흘려본 사람이 기쁨의 깊이를 아는 것이며, 넘어져 본 사람이 다시 일어서는 법을 아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난을 견디는 사람은 이미 승리의 길 위에 서 있는 사람이다.
지금 고난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고난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다. 지금은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그 끝에는 반드시 의미가 있으며, 그 의미는 결국 승리로 드러나는 것이다.
고난은 끝이 아니고 과정이다. 고난은 실패가 아니고 준비이다. 고난은 무너짐이 아니고 세워짐이다. 그리고 결국 고난은 승리로 완성되는 길이다.
정기원 / 본지 고문, 강서대학교 특임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