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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주민들에게 매력적인 후보는 누구인가

[전북더푸른뉴스=정기원칼럼]] 6·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지역마다 후보들의 얼굴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질문은 늘 같다. “누가 더 잘할 것인가?” 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어쩌면 이것일 것이다. “누가 주민의 삶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가?”

 

지방선거는 이념 경쟁이 아니라 생활의 경쟁이다. 중앙정치가 말의 전쟁이라면, 지방정치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의 영역이다. 주민들에게 매력적인 후보는 거창한 구호보다 일상의 불편을 정확히 짚어내고, 그것을 해결해 본 경험을 가진 사람이다.

 

첫째, 주민의 삶을 가까이에서 살아본 후보가 매력적이다.

지역의 골목을 알고, 시장의 온기를 알고, 아이들의 통학길과 어르신들의 병원 가는 길을 아는 사람은 정책을 책상 위에서 만들지 않는다. 민원 창구에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말로만 ‘주민 소통’을 외치는 후보보다, 이미 주민과 함께 울고 웃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신뢰를 얻는다.

 

둘째, 공약이 아닌 실행의 이력을 가진 후보다.

공약은 누구나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공약을 현실로 만든 경험은 아무나 갖기 어렵다. 주민들은 이제 선언보다 결과를 본다. 작은 사업이라도 끝까지 책임지고 완수해 본 경험, 예산을 실제로 집행해 본 경험, 갈등을 조정해 본 경험이 후보의 진짜 경쟁력이다.

 

셋째, 주민을 ‘관리 대상’이 아니라 ‘동반자’로 보는 후보다.

행정은 베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주민자치, 마을공동체, 평생학습, 작은도서관과 같은 생활 기반 정책은 주민 참여 없이는 지속될 수 없다. 주민의 손을 잡고 함께 가려는 후보, 주민의 역량을 믿는 후보가 결국 지역을 성장시킨다.

 

넷째, 겸손하고 정직한 리더십을 가진 후보다.

지방자치는 권력이 아니라 책임이다.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려는 강한 리더보다, 전문가와 주민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아는 리더가 더 강하다. 실수를 인정할 줄 알고, 성과를 독점하지 않는 태도는 주민들에게 깊은 신뢰를 준다.

 

다섯째, 후보자의 삶의 배경과 주변 환경 또한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후보 개인의 능력만큼이나 그를 둘러싼 가족과 친인척, 오랜 생활 환경은 후보의 가치관과 태도를 보여준다. 공적 권한을 사적 관계에 이용하지는 않는지, 가족과 주변 인물이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지, 역시 주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다. 지방정치는 결국 가까운 권력이기 때문이다.

 

여섯째, 전공과 경력은 지역을 이해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학력과 경력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자신의 전공과 직업 경험을 지역 문제 해결에 어떻게 연결해 왔는지, 행정·복지·교육·경제·환경 등 분야에서 어떤 전문성과 실천력을 쌓아왔는지가 중요하다. 화려한 이력보다, 지역에 맞게 쓰일 수 있는 경험이 주민에게는 더 매력적이다.

 

6·3 지방선거는 단순히 사람을 뽑는 날이 아니다. 우리 지역의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날이다. 주민들에게 매력적인 후보란 화려한 언변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오늘도 묵묵히 현장을 지키며 내일을 준비해 온 사람이다.

 

이번 선거에서 주민들이 그런 후보를 알아보고 선택할 때, 지방자치는 한 단계 더 성숙해질 것이다. 정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동네의 오늘과 내일 속에 있기 때문이다.

 

정기원 / (사)한국작은도서관협회 이사장, 강서대학교 특임교수